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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신문 2009년 4월 20일
'10년 산고 끝 원전 핵심부품 국산화
지난 1979년 설립된 메카니칼씰(Mechanical Seal) 전문제조회사인 한국씰마스타(주)(대표 김윤호)가 원자력 발전소 핵심부품인 원자로 냉각재 펌프(RCP)밀봉장치를 국산화해 주목을 받고 있다.
원전의 냉각 계통에 사용되는 이 밀봉장치는 방사능물질을 함유한 고온, 고압의 물이 펌프를 회전하는 중에 축을 타고 바깥으로 흘러나오는 것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핵심부품이다. 지금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 대당 9억~10억원의 가격에 한수원이 구입했으나 이번에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대당 6억~7억원 이면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김윤호 사장은 "돈을 벌겠다는 차원보다 국가 설비 중 가장 중요한 부품을 국산화해 국익에 도움이 되겠다는 각오로 기술개발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원래 이 회사는 펌프 등 회전하는 기계장치 내 유체의 누수를 막는 씰을 만드는 전문회사로 주로 석유화학이나 정유회사를 주 고객으로 하고 있다. 씰은 특히 누수, 누유를 막는 핵심 부품으로 정유공장 등에서 가스나 액체가 새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고 신뢰성을 요구하는 품목 중의 하나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을 전량 국산화해 현재 국내에서 80% 정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기술, 가격, 서비스 부문에서 국내외 경쟁사에 비해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반도체 검사 장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용접형 금속 벨로즈, SiC분야에서 꾸준히 기반과 내실을 다져왔으며, 특히 용접형 금속 벨로즈의 기술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반도체 제조 검사장비와 진공장치, 항공제품의 정밀부품에 대한 세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진입이 까다롭다는 일본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분야에서 지난해 약 3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윤호 사장은 "경기침체로 반도체 시장이 줄었다"며 "하지만, 지금 이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한국씰마스타는 석유 화학, 반도체 분야의 큰 사업축을 바탕으로 지난 10년간의 연구개발끝에 원자력 발전소 핵심 부품인 원자로 냉각재 펌프 밀봉장치를 국산화함으로써 원전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원전비중이 10% 정도 되지만 이번 밀봉장치 국산화를 통해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윤호 사장은 "이 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약 10년이 걸렸다"며 "설계 기술개발 자체가 어려웠지만 가장 높은 품질수준을 요구하는 원전분야 부품을 국산화해 엔지니어로써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한수원은 이미 이 장치를 울진원전 4호기에 설치, 시범적용을 해본결과 외국제품과 비교해도 성능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했으며, 앞으로 신월성 1,2호기와 신고리 1,2호기, 울진 3~6호기, 영광 3~6호기등에 확대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씰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배경은 품질관리와 공정관리를 꼽는다.
안정적인 품질관리를 위해 ISO 9001, PQP, SPC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선진 품질관리 기법을 도입, 회사의 조건 및 제품에 맞게 적용시켜 수입 부품의 국산화와 경쟁력 강화에 활용하고 있다. 또 공정관리시스템을 문서로 정착화, 지속적이고 일관된 고품질 제품을 양산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이런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미국 유수의 장치 메이커들로부터 최우수 우성공급업체 및 Single Source Vendor로 선정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관리 체계를 인정받고 있다. 또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도 많이 해 현재 전체 직원 300여명중 절반가까이가 사무, 엔지니어 인력이다.
김윤호 사장은 "지난 30년동안 부품분야 한 우물을 팠습니다. 임직원들의 기술개발에 대한 강한의지가 오늘의 한국씰마스타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 시켰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전체 제품의 50% 이상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으며, 2~3년내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